1. 올겨울 가장 차가운 공기 속에서 시작된 하루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느껴진 공기는 확실히 달랐다 창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방 안까지 스며든 냉기가 오늘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휴대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다시 이불을 끌어당기며 잠시 망설였지만 오늘은 면접이 있는 날이라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물을 마시는 손끝이 유난히 시렸고 세수를 하며 얼굴에 닿는 물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옷장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가장 따뜻해 보이는 옷들을 꺼내 입었고 목도리와 장갑을 챙기며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계속 말해줬다 집을 나서는 순간 숨이 목 안쪽까지 차갑게 들어왔고 발걸음마다 땅이 얼어 있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런 날씨에 굳이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이 또한 오늘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추운 날씨는 몸을 움츠리게 했지만 이상하게 마음만큼은 또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2. 떨림과 긴장이 교차했던 면접의 시간
면접 장소로 향하는 길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손은 장갑 안에서도 쉽게 따뜻해지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 얼굴도 모두 굳어 보였다 도착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섰을 때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고 따뜻한 공기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대기하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말들을 다시 떠올려 보았지만 완벽하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자는 마음이 더 컸다 면접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니 조금씩 호흡이 안정되었다 질문을 받으며 대답을 하는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향으로 일하고 싶은지 차분히 이야기하려 노력했다 중간중간 머리가 하얘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멈추지 않고 이어가려 애썼고 그 자체로도 오늘의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관의 표정과 고개 끄덕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했고 결과보다 이 시간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집중했다 면접이 끝났다는 말을 듣는 순간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며 몸이 조금 가벼워졌다
3. 차가운 날씨 속에서 남은 따뜻한 감정
건물을 나서자 다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아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여전히 춥기는 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이상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판단보다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 자리에 왔다는 사실이 먼저 떠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공기가 맑아서인지 색이 또렷했고 그 장면이 오늘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해 겉옷을 벗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비로소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라는 말처럼 몸은 쉽게 풀리지 않았지만 마음만큼은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오늘의 경험은 분명 나에게 남을 것이고 이런 날들이 쌓여 결국 다음으로 나아가게 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위와 긴장 속에서 보낸 하루였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었고 오늘의 나는 분명 어제보다 한 발짝 더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